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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기 일지

2021.02.20 풋살 경기일지(feat. 자제전 팀밸런스 맞추기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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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네이버 블로그 글로 아카이브 성격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1.02.20 토요일 22~24시 FC설레발 자체전이 있었다

작년 11월이후 처음인 걸로 보이는데 무려 3개월만에? 차게 되는 자리였다

나도 우리도 아마추어답게 그 동안 몸관리나 개인훈련따윈 개나 줬고
육중해진 몸으로 모여 자체전을 진행했다

몇년간 홈그라운드처럼 쓰고 있는 고양시 덕양구 J풋살장이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랑로 195


먼저 나는 FC설레발의 장이기 때문에 팀을 구성해야 했다

최근 팀 구성 컨셉은 최대한 3팀으로 구성(2팀일 경우 18분 경기 2분 휴식 6쿼터지만, 3팀일 경우 9분30초경기 30초 휴식 12쿼터를 기본으로 한다)

아무래도 2팀으로 풀쿼터를 돌리는 거보단 3팀으로 돌리는게 묘한 긴장감도 있고, 텐션도 끝까지 유지되는 편이라 판단하여 그렇게 했다

하지만 3팀으로 나눌 경우 팀을 짜는게 보통일이 아니다

우선 팀을 구성하는 방식은

1. 탑시드를 놓고 팀원을 배정하는 식으로 한다 (팀원들중에도 어느정도 실력 티어가 있기 때문에)
2. 그리고 나서 팀원들과의 유형이나, 성향에 따른 밸런스를 조정한다(실력과 별개로 체력에 대한 밸런스도 맞춘다 - 너무 한팀으로 열정맨들이 가지 않도록)
3. 마지막으로 팀당 골레이로 배분을 고려해서 한번더 조정한다(풋살은 골레이로 능력이 중요하다보니, 어느 정도 골레이로가 한쪽으로 몰리지 않도록)

위 3가지 사항을 검토해도 누군가는 불만이 있을게 당연하고 그러다보니 팀 구성만 하는데 30분은 걸린다
(바꾸고 또 바꾸고...차라리 게임처럼 수치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최종 3팀을 짜서 보니 대략 컨셉은

가장 팀에 오래있던 인원으로 구성된 팀
가장 파워풀한 팀
가장 아기자기 팀

으로 되었다


일단 12쿼터로 진행되다보니 세부적인 전술이나 플레이 결과까지는 디테일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2일 간격으로 뛰는 경기라 더 힘들어서 기억이 안나나보다)

이번 자체전부터는 로컬룰을 적용해서 인사이드슛만 가능하도록 했다(아직은 시범기간이니 2번정도 더 진행해보고 투표로 결정할 예정)

앵간해선 로컬룰은 적용하지 않고 정통풋살룰만 적용하는데(2년정도 됨) 가까이서 강슛문제로 인해 여느 동네축구팀과 같이 로컬룰을 도입하기로 했다


그래도 경기양상은 초반에 비슷비슷하게 흘러가는 듯 했으나, 경기막판이 될 수록 기본체력, 기초체력이 원래 좋은 팀이 후반엔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동네축구팀도 팀웍을 무시하지 못하는게, 기존에 최대한 오랫동안 공을 찬 사람으로 구성할 경우엔 같은 팀원이 어떤 스타일인지 알기 때문에 그에 맞게끔 팀플레이를 할 수 있는게 큰 장점이다


이전에 포스팅했던 거처럼 초반 1쿼터는 같은 팀원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경기를 풀어가는게 중요하다

특히 5:5 풋살의 경우에는 수적우위가 핵심으로,
얼마나 선수들이 상대편에 비해 많이 뛰어주느냐가 중요하다
2년간 5:5 풋살을 해본 소감
한명이라도 수비에 가담하지 않는 경우, 그 공백으로 인해 꼭 찬스가 나거나, 골이 들어간다

그러다보니 축구에 비해 범인찾기가 쉽다

축구는 11:11인데다가 동네축구는 수적우위 상황보단 개인능력에 의해 골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많이 뛰고 안뛰고 가 티가 나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결정적 실수에 대한 리스크가 더 크다)


암튼 팀밸런스를 맞춘다고는 했지만 결국 코로나로 공을 못찬 3개월간 유지되온 체력에 의해 경기력이 결과로 나타났다

너무나도 뻔한 이야기지만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모든게 어려운 것이 축구이고 풋살이다
(아니 모든 스포츠가 그럴 것이다)

체력이 안되면 평소에 되던 개인기도, 드리블도 안되고, 패스도 안되고, 심지어 슛도 제대로 안나간다 거기에 더해서 집중력도 떨어진다

나중에 체력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하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공을 다루는 실력은 조금 떨어져도 체력이 받쳐주면, 경기 후반부에서는 더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암튼 그렇게 치열했던 자체전은 평화로운 가운데 끝났다

동네축구라도 경기를 보다보면 알게모르게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있고, 보복성플레이들도 있다
(모두가 몸은 아저씨라도 마음만은 EPL이다)

누군가에게 드리블을 허용하면 그 사람을 역으로 드리블로 제끼고 싶고
누군가에게 골을 먹히고 나면 그 사람을 상대로 골을 넣고싶고
누군가에게 강슛을 맞으면 그 사람에게 강슛을 날리고 싶다 (그래서 인사이드룰을 검토중인 것이다)

이렇게 치열한 동네축구도 얼마든지 부상을 부르기 마련이기에

나의 목표인 80살까지 공을 차려면, 그만큼 평화로운 공놀이가 필요하다

그 때가 되면 손기정공원 어르신 축구팀에 입단하는게 목표다

경기내용은 없고, 쓸데없는 이야기만 많았던 경기일지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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