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경기 일지

2021.03.11 풋살 경기일지 (내 인생 가장 삼자패스를 잘하는 팀을 만났다)

반응형

 

과거 네이버 블로그 글로 아카이브 성격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부지런히 네이버까페 #모두의풋살 을 눈팅하며 용병글을 기다리다가

22~24시 훼릭스 용병글을 보고 바로 연락해서 #용병 신청완료


#훼릭스 는 내가 구장소개에 아직 올리지 않았지만(경기일지 쓰고 바로 올려야겠다)


아마 서울서북부, 고양시쪽에서 가장 규모가 큰 풋살장으로 알고있다


작년쯤이던가 잔디도 교체를 해서 구장상태는 최상급에 속한다

(너무 새 인조잔디는 오히려 미끄럽고 차기 불편할 때가 있는데, 훼릭스는 이제 어느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어서 매우 좋은 편이다. 인조잔디도 적당히 밟아줘야함)


훼릭스 풋살장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대로 1624


일단 언제나 그렇듯 팀 실력은 하하 / 매너 최상 으로 올라온다


화요일에도 용병을 갔었는데 대단히 불쾌한 일을 당해(실력사기 - 잘하는 팀이 실력을 속이고 매치를 잡아서 경기하는 것) 경기일지엔 적지 않는다


어차피 실력 하하 라는 건 크게 믿지 않는 편이긴 한데, 그것도 어느정도 용인되는 수준이라는게 있다

(난 개인적으로 내 자신을 평가할 때 하하는 아니고 하중 정도라고 생각한다 ㅎㅎ;)


일단 1쿼터. 나는 용병이기 때문에 우리팀 실력도 상대팀 실력도 모른다


탐색전이다


이전에 말한데로 우리팀 선수들중 누가 제일 잘하는지, 누가 제일 못하는지, 그리고 주발은 어떤발인지(보통 왼발잡이가 있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나머지는 오른발잡이니까) 그리고 스타일은 어떤지 (패서인지 드리블러인지 슈터인지, 이도저도 아닌지) 본다


그게 끝나면 상대팀을 체크한다. 누가 제일 잘하는 지 어디가 구멍인지, 제일 잘하는 선수의 주발도 체크하면 좋다.

그 사람의 플레이스타일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플레이스타일에 따라 수비방식이 바뀜)


1쿼터는 그것만 하기에도 모자른 시간이다. 그렇지만 30년정도 공을 찬 사람으로 퍼스트터치 2-3번만 봐도 어느정도 느낌이 온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서있는 자세, 뛰는 자세만 봐도 정확하진 않지만 아 이사람이 볼좀 차봤구나, 아니구나 하는게 느껴진다


제일 헷갈리는건 운동은 했으나 공놀이(축구,풋살)는 안해본 사람 아니면 거꾸로 운동은 안했으나 공놀이는 해본 사람?을 파악하는건 쉽지 않다 ㅎㅎㅎ


일단 우리팀이 기본기량에서 상대팀에 밀렸다(내가 주로 보는건 #퍼스트터치랑 #패스의퀄리티 다)


그리고 상대팀은 공격시 #삼자패스 를 애용하는데 (거의 매크로급)


내가 지금까지 본 동네축구팀중에서 삼자패스를 제일 잘하는거 같았다


우리팀도 기본기량에 비해선 체력도 나쁘지 않고, 그러다보니 수비도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었는데


적극적인 수비도 삼자패스 앞에선 와르르 무너졌다

(다행인 건 상대팀도 다 잘해놓고 파이널, 최종 패스나 슛팅이 골대로 제대로 가진 못해서 아쉬웠다)


1쿼터만 했을 뿐인데 남은 쿼터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우리팀과 상대팀의 큰 차이는 2가지 정도였다


1. 일단 우리팀은 #리턴패스 가 거의 없다. 그리고 #전진패스 위주다

2. 그리고 상대진영에서 볼을 몰 땐 #연계 가 사라진다


사실 위 플레이는 대단히 일반적인 동네풋살 형태이다


따지고보면 우리팀은 까페글에 올린데로 '하하'인게 맞고, 상대팀은 '하하'이상이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각자 상대팀도 수비에 대해서 대단히 적극적이진 않은 편이라 어느정도 돌파가 먹힌다는 점이었다


거의 모든 쿼터를 #선수비후역습 형태로 경기가 흘러갔는데, 결과적으론 골은 우리가 더 많이 넣었고, 경기자체는 상대팀이 지배하는 형태였다 (점유율, 슈팅수)


나는 용병이니까 일단 팀원들을 서포트해주는 형태로 많이 플레이했다


용병의 3원칙

1. 패스는 간결하게

(언제나 마음속으로 3터치 이내에 처리하는걸 염두)

2. 패스는 안전하게

(모험적인 킬러패스는 지양하고,

최대한 같은팀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연계)

3. 수비는 적극적으로

(적어도 내가 맡은 마크맨은 놓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이 것만 지켜도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최고의 용병이 될 수 있다!


나는 용병이어도 내가 후방에 있으면 우리팀에게 #콜플레이 를 하는 편이다


단순히 공을 달라는게 아니라, 정확한 위치, 방향을 지시하는 형태로 말이다(이건 #축구지능 책에서 배운 것이다)


다행히? 같은 팀원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수비진영을 이루고 플레이를 해서 좋은 역습들이 많이 나왔다


내가 원하는 패스연계에 의한 플레이들은 아니었지만, 어느정도 단독돌파 능력이 있는 공격력에 꽤 많은 골들이 나왔다


막 엉망진창 흘러가는 볼들도 다 우리팀에게 전달되어 얻어걸린 골들도 많았다(하지만 그런 골들이 계속 나온다면? 그 또한 실력이다)


인상깊은 선수는 전방공격을 도맡아 하던 팀원인데 마치 훼릭스의 #엘링홀란드 같았다


피지컬적으로 탄탄하고 치고나가는 힘이 황소같았다 상대팀도 피지컬로 결코 뒤지는 팀이 아닌데 그 팀을 상대로 수차례 돌파하고 골을 성공시켰다


아 물론 너무 부스터를 많이 쓰는 바람에 미쓰도 많았지만, 상대진영 전방에서 같은 팀 지원이 없을 땐 그런 돌파말고는 답이 없다 아니면 다시 후방으로 돌려서 돌아가는 수밖에


사실 내가 말하고 싶었던건 내 용병 일지보다도 상대팀의 삼자패스 였다


모든 팀원들이 그와 같은 공격방식이 이미 체득되어있고, 계속해서 삼자패스 각을 만들기 위해 움직이고 해당 조건이 만족되었을 땐 아주 거침없이 삼자패스 공격을 시도했다


수비를 하는 내 입장에선 상당히 괴로웠지만 부럽기도 했다


같은 팀원들이 같은 전술을 머릿속에 익히고 한뜻으로 시도한다는게 동네풋살에선 동화에나 나올법한 일이다 ㅎㅎㅎ(보통은 다들 골을 넣는데만 목표가 같고 방식은 제각각이다)


암튼 그렇게 정신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공격을 막으면서 우리는 수비적으로 한마음이 되어 막고, 결과적으로 스코어는 앞서는? 언더독의 해피엔딩을 맛보았다


하지만 운이 좋았을 뿐, 한 번더 경기하면 처참히...질듯하다


공격에 얻어맞아도 수비팀이 한마음이 되서 수비를 하면 그 또한 나름 재밌는 경기가 된다


하지만 똑같은 수비라도 엉망진창으로 계속 얻어맞으면 그거만큼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은 것도 없다


수비만 열심히 했는데도 나름 골도 많이 넣고 이기면 보람도 있고....


끝나고 지쳐쓰러져 자고 아스날 경기를 보고 다시 자고 일어나니 같은 팀에서 문자도 와있었다


 
 



개인정보를 위해 모자이크 처리 (이제 보니 새벽3시에 문자를 보내는 센스...는 무엇인가 ㅎㅎ)

이런 문자나, 제안을 받을 때가 용병으로 뛰고 나서 제일 보람(?)을 느낄 때다


뛰고 온 팀에 #영입제안 을 받을 수 있는 용병이 되고자 하는 게 가장 훌륭한 용병의 마음자세가 아닐까 싶다


끝.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