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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기 일지

미니축구 밭에 풋살의 씨앗을 뿌리는 중(feat.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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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네이버 블로그 글로 아카이브 성격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디다스 더베이스 서울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23길 55 현대아이파크몰 리빙파크 9층

 

소셜매치와 용병의 차이가 있다면...

 

용병은 가끔 무료로 뛸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팁을 알려주자면 모두의 풋살에 키워드 알림 설정을 걸어두고, 즐겨가는 구장이나, 용병 이라는 키워드로

 

네이버카페 어플과 함께 알림을 걸어놓으면 24시간 언제든 용병 구인글을 바로 보고 신청할 수 있다는 점

 

참고로 경기 시간에 임박할 수록 무료로 용병을 구할 확률은 높아진다

 

아 물론 그만큼 시간이 자유로워야 하는 것도 사실

 

지지난주도 용산에 무료 용병 자리가 나서 급히 가게 되었다

 

소셜매치의 경우 메인 시간대가 아닐 수록 어느정도 실력있는 사람들이 올 확률이 높은데(운동에 진심인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못하진 않는 편)

 

용병은 그와는 또다른 이야기다.

 

용병을 구하는 팀은 꼭 실력과는 상관이 없을수도 있다는 사실. 물론 메인시간대가 아닌게 더 좋다고 본다만.

 

이번에 구하는 팀은 '하하' 용병을 구한다고 올렸고, 평소 게시글을 보니 '하' 실력이라고 하는데

 

가서 한쿼터만에 '하하하'임이 밝혀졌다

 

정말 잘하는 사람은 1명 정도(미니축구 12명 기준), 그나마 나은 사람이 2-3명, 나머지는 인사이드패스인지 아닌지 하는 그 중간 어딘가...의 패스를 하고 롱킥을 때리는 스타일.

 

보통 카페 특성상 잘하는데 못한다고 쓰는 경우는 많지만, 못하는데 잘한다고 쓰는 경우는 드문데 말이다.

 

조금 황당했다. 한시간정도 찼을 때 직접적으로 팀을 바꿔달라고 했다.

 

예전엔 밸런스를 맞춰달라는 말을 많이 했지만, 그냥 이젠 나를 바꿔달라고 말한다. 차라리 그게 나은게 밸런스를 맞춘다고 팀 전체를 다시 섞다가 다시 안 맞는 상황이 펼쳐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

 

그냥 상대팀에 나보다 잘하는 사람을 하나 찝어서 그 사람이랑 바꿔달라고 하는 게 낫다

(이 것도 꿀팁)

 

겸손한 자세로 내가 못함을 인정하고 상대팀에 잘하는 사람과 바꿔달라고 할 때 설득력도 더 높은거 같고.

 

그렇지만 결론적으로 행복을 찾는건 나이다

 

잘하는 사람 1명있는 팀보단 그냥 기본적인 패스를 주고받는 수준의 선수 3명 있는 팀이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스코어보단 경기력에 주안점을 둔다)

 

뭐 암튼 그렇게 팀을 바꾸고나서는 행복했다.

 

요즘 내가 하는 플레이는 미니축구판에서 풋살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아무도 '파라'를 모르는 상황이지만 수비 뒤로 들어가며 '파라'를 외치고, 전방의 선수에게 공을 내주면서 강제적으로 '피보플레이'를 유도하고, 킥인이나 코너상황에서 '파포'(파포스트를 노리는 플레이)를 외치는 것, 그리고 볼 자체를 의식적으로 발바닥으로 잡는 것.

 

어쩌면 용병 주제 팀에게 직접적으로 할 수있는 말은 없지만, 최대한 풋살다운 플레이를 유도하게끔 하는게 하나의 방법일지도 모른다.

 

경기를 뛰는 12명중에(다시 한번 말하지만 특히나 서울권은 8~90% 이상이 6대6 미니축구다) 풋살다운 풋살을 하는 사람은 있어야 1명, 그러곤 거의 없다

 

특히나 '하하하' 팀으로 갈 수록 그 비율은 적어지는데, 잘하는 팀일 수록 대회도 나가고 그러다보니 풋살화(化)가 많이 된 반면, 실력이 낮은 팀은 대회도 참여하지 않고 풋살에 대한 관심도 떨어지기 때문에 (축구에만 관심이 있다보니) 풋살다운 풋살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풋살을 바라보는 관점도 어쩌면 '하하하' 팀도 풋살다운 풋살을 시도하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이고.

 

적어도 대회에 나가는 팀은 그정도의 풋살化는 진행되었다고 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인도어FS의 경우에도 잘하는 사람도 있고 못하는 사람도 있고 천차만별이지만 내가 주로 포커싱을 두는건 팀내에서도 못하는 사람들이 어떻게든 풋살 다운 풋살을 접하고 시도하게끔 유도하는 것이다.

 

나 역시도 여전히 풋살化가 진행중이지만, 몸은 안따라줘도 시도는 하려고 하기 때문.

나도 내가 그리는 모습에 일부인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오히려 풋살을 접한지 얼마안된 여성팀이 풋살化에는 더 유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게, 이미 그린 그림을 고치는 거보다 빠를 수 있기 때문.

 

대다수의 남성 참가자들은 축구化가 진행된 상태에서 오기 때문에 그 걸 수정하기란 쉽지 않다.

 

다만 축구의 탈?을 쓰고 풋살이라 부르며 가르치는 사람들 또한 많기 때문에 풋살인줄 알았는데 축구를 하고 있더라...라는 상황들도 있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미니축구계에 풋살의 씨앗을 더 많이 뿌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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